한민족&한국인 스토리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중에서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중에서 01. 삶의 의의 내 생각으로는 삶의 의의를 묻는 사람에게는 그 해답이 주어지지 않지만 한 번도 그런 것을 묻지 않는 사람, 그 사람에게는 그 해답이 주어지는 듯이 여겨진다… 내가 의식을 잃기 시작했던 그 순간 이상으로 그렇게 삶이 강렬하고 아름답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02. 사랑의 감정 1 나는 불을 켜고서 술병 두…

김인숙  <거울에 관한 이야기>

김인숙  <거울에 관한 이야기>언제나 손을 놓아 버리는 것은 자식 쪽의 일이다. 일곱 살 어린 나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어머니는 단 한 번도 내 손을 놓치 않으셨으리라. 어떠한 순간, 어떠한 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손을 놓은 것은 분명히 나였다. 어머니가 짝 바뀐 양말을 신고 오셨던 날, 나는 이제 비로소 내 쪽에서 잡아 드려야 할 어머니의 손을 절대로 쳐다보지…

은희경,<아내의 상자>

은희경,<아내의 상자>아내는 꽤 많은 종류의 잡다한 책을 읽었다. 그러나 남들처럼 책을 통해 교양을 쌓고 정서를 함양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자기가 읽은 책의 내용을 극히 단편적으로만 기억했으며 자기 식대로 엉뚱하게 왜곡시켜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녀는 기억들을 머릿속에 쌓아 두는 대신 상자에 담아서 뚜껑을 덮어 버리곤 했다. 그러고는 나머지 모든 시간에 잠을 잤다. 신도시에는 길이 없어요.…

비디오를 보는 남자 中에서…

비디오를 보는 남자 中에서… “친구여, 그대가 이 고통으로 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면 삼수가 아니라 사수를 한들 어떠리, 낙원은 하늘에만 있지 않은이 눈 한번 감았다 뜨면 이 방에도 있으리라.” 그러면 내가 말했다. “대봉아, 가서 막걸리나 한 되 받아 와라, 술 깬다.”   영화 비디오를 보는 남자    

호밀밭의 파수꾼 중에서..

호밀밭의 파수꾼 중에서.. 어쨌거나 나는 넓은 호밀밭에서 어린아이들이 어떤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항상 눈에 그려본단다. 몇천명의 어린이들만이 있을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아무도 없어. 나는 아득한 낭떠러지 옆에 서 있는 거야. 내가 하는 일이란 누구든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 가서 붙잡아주는 거지. 아이들이란 달릴때는 저희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모르잖아? 그런때 내가 갑자기 어딘가에서 나타나…

젊은 날의 초상 중

  젊은 날의 초상 중 가입 초기의 군중심리와도 흡사한 열정에서 깨어나면서부터 나는 차츰 모든 것이 허망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그곳에서 무슨 천부의 권리처럼, 혹은 자명한 진리처럼 떠들었던 것들은 따지고 보면 우리가 받은 오랜 국민형성교육의 결과에 지나지 않았다. 다시 말해, 그것들은 초등학교의 <사회생활>과 중등학교의 <공민(公民)> 및 <일반사회>에서 주입된 지식과 몇 권의 번역서에서 얻은 지식의 단편이 집적된 것일…

어린왕자 中에서

어린왕자 中에서 …그리고 여우한테 다시 와서 작별 인사를 했다. “잘 있어” “잘 가라, 내 비밀을 일러줄게. 아주 간단한 거야.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린 왕자는 기억하기 위헤서 되뇌었다. “네가 네 장미꽃을 위해서 허비한 시간 때문에 네 장미꽃이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된 것이다.”…

한식의 탄생

“한식의 탄생” 박정배 남해섬에서 남해 출신의 아버지와 삼천포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남해 죽방렴의 멸치와 삼천포의 쥐치 같은 비린내 나는 날것들을 먹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서울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며 돼지고기, 쇠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접했고, 음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대학 시절 처음으로 평양냉면을 비롯한 북한음식을 맛보며 우리 음식의 다양성에 눈을 떴다. 대학생 시절…

한-일 부부생활의 다른 점?…”침대보면 알 수 있다”

▷ 한수진/사회자: 외국을 여행하다보면 외국인들에게 이런 질문을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일본사람인가요?’ 그러면 한국 분들은 이렇게 반응하시죠. 한국과 일본은 너무나 다른 나라라구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두 나라는 생각하는 방식은 아주 다릅니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올해도 한일관계는 좀처럼 나아지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의 차이점을 알고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