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축소지향의 일본인
지은이: 이어령 지음
출판사: 기린원
발행일: 1판 1쇄 발행 1991년 1월 31일
1판 6쇄 발행 1998년 2월 10일
비고:
<목차>
제1장. 일본 문화론의 출발점
제2장. ‘축소지향’의 여섯 가지 모형
제3장. 자연물에 나타난 축소 문화
제4장. 인간과 사회에 나타난 축소 문화
제5장. 산업에 나타난 축소 문화
제6장. 확대지향의 문화와 오늘의 일본
#1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워낙 예전부터 유명한 책이라 별 다른 언급이 필요하지 않을듯 하다. 제목과 같이 ‘일본인론’에 대한 책이다. 일본은 확대지향적으로 갔을 때는 별로 좋지 않는 결과를 주었다고 한다. 일본은 물건 뿐만 아니라 자연물, 사회, 문화 등에 축소지향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일본어로 먼저 출간된 뒤에 우리나라에 나중에 출간되었다. 1982년에 첫 출간되었다고 하니 발간된지 35년 정도 되었다.
#2
내가 읽은 책은 초판 발간일이 1991년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을 읽을 때는 꼼꼼하게 읽어야 할 듯하다. 깜박하면 잘 모르는 단어들이 자꾸 나온다. 책을 읽을 때는 컴퓨터 앞에서 인터넷과 일어사전을 계속 검색해가면서 보면, 도움이 될듯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익숙하지 않은 일본 용어와 일본어 단어가 읽는데 방해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런 점들이 불편했었는데, 이런 면들이 결과적으로 더 많은 내용을 알게 해주었다.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이어령 교수님의 얼굴이 당연한 얘기이지만 훨씬 젊다. 세월이 흐르면 나이가 드는 것이 당연한 얘기이지만 젊은 날의 사진을 보니 또 다른 생각이 든다.
제1장. 일본 문화론의 출발점
1. 환상의 옷을 입은 ‘일본론’
기존의 일본인론에 대한 책은 진정 일본인론에 대한 분석이 안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일본인론에 나오는 많은 부분이 일본인만의 특성이 아니라 동아사이아의 대부분에 적용되는 내용을 언급한 것이 많았다.
– ‘환상의 옷’을 입은 일본 문화의 모습은 서양과 일본만을 비교한 도식에서 연유된 것임을 밝혀 둔 것뿐이다. (14쪽)
2. 포크와 젓가락
젓가락을 일본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에서 젓가락을 사용한다. 따라서 젓가락 사용을 일본만의 특성이라고 하면 안되는 것이다.
– 막상 일본을 논할 때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동북 아시아의 일반적 특성을 한보자기에 싸잡아 일본의 특성으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 (19쪽)
3. 작은 거인들
일본에는 소인을 주제로 한 설화가 많다.
*잇슨보시 (一寸法師, Issunboushi): 일본의 옛날 이야기에 등장하는 소인(小人) 영웅.
*모모타로 (桃太郞)
*긴타로(金太郞)
*우시와카마루(牛若丸)
*고비토(코비토, こびと, 小人) : 소인(전설·동화에 나오는 상상의 인물)
4. ‘축소’의 문학적 상상력
일본에는 문학 소재로 ‘작은 사람’이 자주 등장하고 ‘하이쿠’라는 아주 짧은 시의 형태가 있다. 꽃도 작고 치밀한 형태의 꽃을 좋아한다.
– 일본인이 대개 좋아하는 꽃은 대개 그 싸리꽃형으로 꽃 자체가 작고 치밀하게 뭉쳐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29쪽)
*싸리꽃, 스스랑꽃(은방울꽃), 등꽃
제2장. ‘축소지향’의 여섯 가지 모형
1. 이레코형(入籠型)
점점 작은 크기의 그릇이나 상자를 포개어 안에 넣을 수 있는 것을 일본어로 이레코(入籠, いれこ)라 한다. 이것처럼 ‘노(の)’를 이용하여 점점 축소해나가 것도 유사하다 할 수 있다. 이런 ‘노(の)’ 용법을 이레코형이라고 부른 것으로 보인다.
– ‘노(の)’는 모든 생각과 형상을 축소시키는 매개어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40쪽)
*인구어(印歐語): 인도유럽어족은 유럽과 서아시아, 남아시아에 살고 있는 민족들의 언어가 속하는 어족이다. 한자 가차로 인구어족(印歐語族)이라고도 한다.
*이레코(入籠, いれこ): 크기의 차례대로 포개어 안에 넣을 수 있게 만든 그릇이나 상자.
2. 쥘부채형
– 일본인의 축소지향이 가장 단순하고 직접적 형태로 나타난 것이 쥘부채이다. (45쪽)
*오리다다미(おりたたみ, [折(り)畳み]) : [명사] 접어 작게 함.
3. 아네사마 인형형(人形型)
– 아네사마인형은 떼어내고 깎아내는 생략형 축소지향뿐만 아니라 한곳에 힘을 집중시키는 집약성도 지니고 있다. (67쪽)
*에비스(えびす, 恵比寿, 恵比須)
*도리이(とりい, 鳥居): 신사(神社) 입구에 세운 기둥문.
4. 도시락형
– ‘쓰메루’라는 것은 퍼져 있는 것들을, 산재해 있는 것들을 일정한 공간에 치밀하게 밀집시켜 놓는 것이다. (76쪽)
*도시락 어원: 한국에서는 일본어의 벤토를 그대로 가져다 쓴 ‘벤또’로 부르곤 했다. 그러다 최현배가 고전을 근거로 ‘도슭’이라는 고어 단어를 기반으로 1960년대에 새로 ‘도시락’이라는 말을 만들어내었다.
5. 노멘형(能面型)
– 가마에란 모든 동작, 앞으로 일어나거나 혹은 이미 있었던 모든 움직임을 한 자세로 ‘축소시킨 형태’이다. (86쪽)
– 노멘: 개개의 표정이 사라지고 무표정한 것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표정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희로애락의 어느 표정에도 통할 수 있는 중간표정인 것이다. (90쪽)
*노멘(のうめん, 能面): 가면
6. 문장형(紋章型)
– 문장은 족보처럼 서가에 보존되는 서적의 문자가 아니라 깃발처럼 많은 사람 눈에 보이는 전시적 상징물이다. (102쪽)
– 사무라이는 가문에 걸고 싸우며, 장인은 ‘한텐’에 걸고 일하며, 상인은 ‘노렌’에 걸고 신용을 지킨다. (105쪽)
제3장. 자연물에 나타난 축소 문화
1. ‘밧줄(綱)’과 ‘수레바퀴(車輪)’
밧줄로 자연을 끌어오려고 한 일본인들과 수레바퀴를 타고 자연으로 가려한 한국인.
– 일본의 정원 문화는 바로 이 ‘축소 문화’와 직결된다. (116쪽)
– 차경 정원으로 잘 알려져 있는 교토 교외의 엔쓰지(円通寺) (117쪽)
2. 축경(縮景) – 풍경 기호(風景記號)로서의 정원
– 자연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방법을 보다 직접적인 조원 수단으로 나타낸 것이 ‘축경(縮景)’ 정원이다. 그것은 ‘빌리는 자연’으로부터 ‘옮기는 자연’으로서 대상이 되는 경치 자체를 축소하는 방식이다. (120쪽)
– 나라, 아스카 시대의 정원이 바다 경치를 축소시킨 조원이었던 건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121쪽)
– 바다와 산과 들이라는 서로 다른 세 개의 공간을 1만 평의 한 공간으로 축소 표현한 것이 바로 가쓰라리큐의 정원이다. (123쪽)
사진: 가쓰라리큐 정원(桂離宮庭園, Katsura-Rikyu Garden). 교토에 위치해 있고 17C 일본 왕실의 별장으로 만들어 진곳이라 한다.
*차경(しゃっけい, 借景): 먼 산 등의 경치를 정원의 일부처럼 이용하는 일; 또, 그러한 조원법(造園法)
*회유식 정원(circuit style garden, 回遊式庭園): 못을 중심으로 그 주위를 산책길에 따라 거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정원.
3. 돌과 모래만의 자연 – 아름다운 포로
– 물이나 나무를 쓰지 않고 돌과 모래로 산수의 자연을 나타내는 세키테이(せきてい, 石庭) 양식은 로크 가든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일본 정원의 상징이다. (127쪽)
– 자연을 축소한다는 것은 시간의 영향에 의해 흔들리는 존재의 그림자를 제거해 버린다는 의미이도 하다. (127쪽)
*세키테이(せきてい, 石庭): 암석을 주로 써서 구성한 마당.
4. 분재(盆裁) – 정교한 실내악(室內樂)
*무사시노(むさしの, 武蔵野): 東京都 서부에서 埼玉県 川越시 부근에 이르는 평야.
*조풍(潮風,しおかぜ): 바닷바람
*모요기(模様木): 줄기를 좌우로 비틀고 구부리는 방식
5. 꽃꽃이 – 우주의 꽃잎
– 들판에 핀 꽃을 그대로 놓아 두어서는 정원 문화가 탄생하지 않듯이, 정원의 나팔꽃을 그대로 둔 채 바라본다면 꽃꽃이 문화는 탄생하지 않는다. (141쪽)
*도코노마(とこのま, 床の間): 일본식 방의 상좌(上座)에 바닥을 한층 높게 만든 곳
6. 상자 속에 들어간 작은 신(神)들
– 종교에서도 인간이 신을 향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신을 인간 쪽으로 끌어들이려는 축소 문화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148쪽)
– 점프는 고사하고 일본 춤의 기본은 허리가 내려앉고 발뒤꿈치가 당에 닿아 있어야 한다는 정반대의 미학에 의존해 있다. (149쪽)
*신도(神道): 일본 민족 사이에서 발생한 고유의 민족신앙.
*요리시로(よりしろ, より代, 依代, 憑代): 신령이 나타날 때 매체가 되는 것(나무가 가장 대표적임)
*미코시(みこし, 御輿, 神輿): 제례 때 신위(神位)를[혼백을] 모시고 메는 가마
*가미다나(かみだな, 神棚): 집안에 신을 모셔 놓은 감실(龕室).
제4장. 인간과 사회에 나타난 축소 문화
1. 4조 반(四畳半)의 공간론
– 중세기 때부터 일본의 서민들이 작으면 1.5평 커야 35평, 평균적으로 5평 집에서 살아왔었다 (163쪽)
– ‘4조 반’ 이라는 말은 이미 다다미 ‘넉 장 반’이 방에 깔려 있다고 하는 단순한 수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축소지향의 문화적’ 공간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된 것이다. (170쪽)
*고라쿠엔(後樂園, 후락원): 일본 오카야마현[岡山懸]의 현청 소재지인 오카야마[岡山]에 있는 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이다.
2. 달마의 눈꺼풀과 부동자세론
– 전설에 의하면, 차는 달마의 눈꺼풀이다. (174쪽)
– 세이자는 부동자세에 속하는 것이다. (182쪽)
– 축소지향이 사람의 자세에, 동작에 나타난 것이 ‘세이자’ 문화이다. (185쪽)
– 하치마키, 다스키, 훈도시는 일본인들의 행동을 결정하는 세 가지 신기였던 것이다. (185쪽)
*니지리구치(にじりぐち, 躙り口): 다실(茶室)의 작은 출입구.
*하치마키: 머리띠
*다스키(たすき): 양어깨에서 양겨드랑이에 걸쳐 ‘十’자 모양으로 엇매어 일본옷의 옷소매를 걷어매는 끈.
3. ‘이치고이치에’의 문화
– ‘시간적 축소지향’은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다도에서 말하는 ‘이치고이치에(一期一会)’ 라는 정신이다.
– 보통 사람들은 꽃이 피는 것을 좋아하지만, 일본 사람만은 그보다도 오히려 ‘지는 것’을 더 사랑한다. (190쪽)
– ‘잇쇼겐메이(一所懸命). 원래 한곳을 뜻하는 잇쇼(一所)를 생명(命)을 걸고(懸) 지킨다는 뜻에서 생긴 말이다. 즉 영주로부터 받은 땅 ‘한곳’을 목숨 바쳐 지킨다는 것으로 ‘열심히’와 같은 의미이다. 그것이 지금에는 ‘一所)라 쓰지 않고 ‘一生’ 이라고 바꿔 쓰기도 한다. (192쪽)
– ‘잇쇼겐메이’의 정신이 ‘사무라이’ 문화에 나타나면 열심히 사람을 죽이는 침략의 문화가 되고, 그것이 상인들에게 나타나면 열심히 돈을 버는 상업주의가 될 것이다. (193쪽)
– 축소지향성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다실의 문화는 하라키리 문화와 서로 상통하는 점이 있다. (195쪽)
*이치고이치에(一期一会): 다도(茶道)에서 일생에 한번만 만나는 인연(후회 없도록 잘 접대하라는 교훈)
*하라키리: 할복
*요리아이(よりあい): 모여듦; 모임; 회합; 집회.
*후레아이(ふれあい): 접촉(接觸); 맞닿음; (마음이) 서로 통함
4. 주객일체(主客一體)와 화(和)의 논리
– 인간 관계를 피부가 맞닿을 수 있는 거리까지 좁히려는 그 ‘요리아이 문화(寄合文化)’를 다도의 용어로 바꾸면 ‘이치자곤류(一座建立)’가 된다. 주와 객이 모여 한자리를 만든다는 의미이다. 이 때의 ‘자’는 주객이 대좌하고 있는 물리적인 장소이면서 동시에 그 내면의 의식 속에서 주객일체가 되는 ‘화(和)’의 세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204쪽)
– 일본에서만이 요리사가 손님 앞에 도마를 놓고 사시미를 칼질하기도 하고 초밥을 뭉쳐주기도 한다. (211쪽)
*가부키(歌舞伎, 가무기): 음악과 무용, 기예가 어우러진 일본의 전통연극
*하나미치(はなみち, 花道): 歌舞伎에서 관람석을 건너질러 만든 배우들의 통로.
5. 현대 사회의 하나미치
N/A
6. 도구와 사물에 대한 사랑
– 일본 다도의 특성이 ‘모노(物:도구)’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29쪽)
– 국 하나 야채 하나(一汁一菜)라는 말이 있듯이 먹는 양도 적고 검소하다. 물건을 아끼고 존중하는 것도 거의 종교에 가깝다. (234쪽)
– 일본에는 ‘바늘 공양(針供養)’이니 인형공양(人形供養)이니 하는 마쓰리(祭祀)가 있다. 여인들은 하찮은 바늘에게도 그 동안 자기에게 봉사해 온 것에 감사를 드리고 바느질을 잘 하게 해 달라고 기원을 하는 것이다. (235쪽)
– 군인과 총기와의 관계는 다인과 다기와 같은 것이다. 다기가 ‘다도(茶道)’의 상징물이듯이 총기는 군인 정신의 표상이다. (235쪽)
제5장. 산업에 나타난 축소 문화
1. 일본 정신과 트랜지스터
– 트랜지스터는 이미 상품 이름이 아니라 일본의 경제, 과학 기술, 사회 그 자체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된 것이다. (245쪽)
– 미국에서 태어난 트랜지스터 라디오는 일본인의 손에 의해 키워져서 잇슨보시처럼 축소되고, 1957년 3월에는 드디어 세계 최소의 포켓형 라디오 TR62를 발매하게 된다. ‘소니’의 시대가 온 것이다. (246쪽)
– 큰 것을 작게해서 끌어들이는 이 꿈이 일본 소비자들의 욕구이며, 동시에 일본 가전 제품의 기술을 낳은 핵이다 (250쪽)
2. 축소의 경영학
에도 막부시대 부터 중앙집권적인 정치를 한 것이 아니라 각 번 지역에 자치를 하게 하였고, 이 것이 성과를 나타낸 면이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자회사를 만들어 그 자회사의 혁신을 채용하여 성공한 적이 있다. 중앙집권적이 되었을 때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이 소규모 집단에서는 발휘할 수 있다.
– 일본의 역사를 보아도 그 특색은 작은 집단과 한 가지 일만을 밀고 나가는 축소지향성에서 성공하고 있다. 에도 바쿠후(幕府)가 중국이나 한국처럼 중앙집권적인 통치를 한 것이 아니라 300여개의 한(藩:번)을 만들어 정치를 해 온것이 그렇다. (254쪽)
– 일본 전체의 근대 산업을 쌓아올린 것은 5, 6명의 종업원밖에 없는 피그미 팩토리즈였다. (255쪽)
– 사실 일본에 서구식 민주주의가 들어오긴 했어도 그 본질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 (257쪽)
3. 로봇과 파친코
– ‘종신 고용제’를 취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로봇이 들어와도 자신이 그 때문에 직장을 쫓겨날 우려가 없다. (261쪽)
– 파친코는 미국의 디트로이트에서 시작되엇다고 말하여지고 있으나, 1935년경 일본에 들어와서 유행되고부터는 오히려 일본 게임이 되어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264쪽)
4. ‘나루호도’의 사고 방식
개척자가 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최초의 것보다 더 좋게 만들어 판다.
– 일본 문화를 움직여 온 것은 나루호도이다. 일본어의 ‘나루(成)호도(程)’는 뜻부터가 미지의 것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미 있는 것을 새로이 확인하고 납득한다는 것이다. (268쪽)
– 마쓰시타는 그 당초부터 새 기술의 개척자가 되려고 하지 않고 품질과 가격에 중점을 둔다. (270쪽)
*나루호도(なるほど, 成る程): (남의 주장을 긍정할 때나, 상대방 말에 맞장구 치며) 정말; 과연.
제6장. 확대지향의 문화와 오늘의 일본
1. 타인의 땅을 끌어오는 문화
타인의 문화를 배우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성향의 이면에는 단점도 있다. 그것은 자기들만 생각하는 경향이다. 자신들과 관련없는 것에는 아주 냉담한 것이다. 자신들과 관련되어야만 관심을 가진다.
– 문화의 확대를 ‘가르치는 것’이라 한다면 그 반대의 축소는 ‘배우는 것’이다. (277쪽)
– 도쿠가와(德川) 시대 때는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유신 이후에는 영국과 유럽 여러 나라로부터 배웠으며, 태평양전쟁이 끝난 다음엔 미국 문화를 끌어오게 된다. (278쪽)
– 같은 사람이라도 ‘소토(바깥)’인 외국에 나가면 이미 ‘우치’의 ‘한패 안에서 있던’ 자기와는 전연 다른 존재가 되어 버린다. (283쪽)
2. 사무라이 상인
여기서 ‘메이드 인 재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지금은 ‘메이드 인 차이나’로 바뀌었다.
– 우치와 소토의 두꺼운 의식의 벽 안에서 살고 있는 국민이다. 경제의 힘은 국제적으로 성장했는데, 그 의식은 아직도 옛날 그대로이다. (288쪽)
3. 넓은 공간에 대한 공포
– 태평양전쟁에 진 원인은 백을 세건, 천을 세건 결과적으로 요약되는 것은 ‘확대’에 약한 일본적 특성이었다. (300쪽)
4. 탈출과 회귀의 일본적 조건
– 일본은 근대화 이후 서구 문화의 접촉 과정에서 확대지향을 본받게 된다. (304쪽)
– 자기 분석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을, 아시아를 짓밟았던 과거의 죄악에 대해서 진실로 뉘우치는 영화 한 편, 시 한 편, 소설 한 편이 제대로 없다. (304쪽)
5. 명예 백인(名譽白人)의 탄식
– 지금 일본에서는 ‘경제 대국’ 이라는 말이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국(國)자 앞에 ‘대(大)’ 자가 붙으면 반드시 좋지 않은 일이 생겼었다. (309쪽)
6. 도깨비가 되지 말고 난쟁이가 되라
– 헤이안(平安) 시대부터 무로마치(室町)로 들어서면서 깍이고 축소되면서 대륙 문화와는 구별되는 일본 문화를 만든 것이다. (312쪽)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