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어린 나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어머니는 단 한 번도 내 손을 놓치 않으셨으리라.
어떠한 순간, 어떠한 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손을 놓은 것은 분명히 나였다. 어머니가 짝 바뀐 양말을 신고 오셨던 날, 나는 이제 비로소 내 쪽에서 잡아 드려야 할 어머니의 손을 절대로 쳐다보지 않았고, 그 손 안에서 내 손을 빼내어 버렸다.
어머니가 평생을 힘주어 왔던 당신의 손 안에서 살그머니 달아나 버리던 딸의 손……
기사: 김인숙 “낯선 공간·낯선 문화의 삶 써보고 싶었다”